미신은 비과학적이고 종교적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앙을 말하며 아무런 과학적, 합리적 근거 없이 어떤 현상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말합니다. 점복, 금기, 부적, 주술 등이 가장 흔한 미신의 형태이며 어떤 특정한 루틴을 따르는 것 등 개인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미신을 생각하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종종 비이성적인 믿음이나 행동까지 유발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종종 사람들은 미신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거나 삶의 통제력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오늘 살펴볼 인간의 심리는 바로 미신입니다. 인간이 왜 미신을 믿는지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볼까합니다.
인간의 통제력에 관한 이해
상황에 대한 통제력, 내 인생은 내가 통제한다는 생각은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감을 주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이런 통제력은 여러 단계가 있는데요.
첫 번째, 가장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내가 사건의 연관성을 이해하면서 적극적으로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고 느끼며 만족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내가 직접 상황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설명은 가능한 경우입니다. '이런이런 이유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내가 어떤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어느정도 안정감과 통제감을 느끼게 됩니다.
세 번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설명도 할 수 없을 때입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인지 이유도 알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인간은 절망하게 됩니다.
지극히 혼란스럽고 수동적으로 어떤 힘에 끌려가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인간은 강력한 무기력함과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미신을 믿는 이유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설명조차 할 수 없을 때 인간은 극도의 무력감을 느낀다고 앞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력감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나서는 것이죠.
이와 관련된 연구들은 인간이 통제력을 상실하면 주변의 모든 일을 날조하면서까지 어떻게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수록 갖은 지레짐작과 추정으로 그럴듯한 설명을 완성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확실히 통제하고 있는 사람은 설명 못하는 현실에 부딪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긋한 반응을 보입니다.
여기에서 미신을 믿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신은 우리 뇌가 무력감을 느끼는 탓에 자꾸 설명을 시도한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사건이 터지면 수많은 소문들이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미신을 이용해서까지 설명하려는 욕구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사건일 뿐 내가 신경쓸일이 아니야라는 반응을 하는 것이죠.
사실관계가 부정확한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하고 소문까지 살펴보는 사람은 무언가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을 가망성이 높습니다.
미신과 음모론에 빠지기에 앞서서
어린 시절 검은 고양이를 길거리에서 보면 불운이 찾아온다라는 미신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 조금이라도 납득이 가지 않으면 미신에 매달리거나 음모론을 제기합니다.
상황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리저리 미신을 끌어당기고 애꿎은 사람을 음모론에 등장시키고 있지는 않은가요?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 때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그 어떤 설명도 할 수 없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아보는 연습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린 쓸데없는 미신과 음모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까지 비합리적인 설명을 설파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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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명을 통한 통제 욕구 만족이 어떻게 인간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흥미있는 내용이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