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에 깔린 투사, 충고보다는 공감하라!

심리학 용어인 투사(Projection)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욕구나 감정, 생각 등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투사는 자신의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서 얻으려고 하는 심리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도 그대로 느끼리라는 생각을 품고 행동하는 것을 투사라고 하는데요. 이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다가 상대방과의 갈등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또한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를 상대방에게 투영해서 자신의 심리적인 고통을 줄이려는 방법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사와 충고

오늘 포스팅은 심리학 용어인 투사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남들에게 하는 충고를 투사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까합니다.



1. 투사의 사례

투사는 나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시키는 것으로 저 사람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특성을 남에게 전가함으로써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줄이려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투사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

남녀관계에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무관심하여 다툼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에게 "너는 나에게 왜 이렇게 무신경하니?"라고 먼저 비난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무관심함을 전가시켜 버립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상태방에게 전가하는 투사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모가 살아오면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자녀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자녀도 동일한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자녀에게 전가하여 자식까지 그 갈등을 겪게 하므로 가족 내에서 불화의 소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직장 동료 사이에서

능력이 뛰어난 동료를 질투하면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나를 무시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동료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동료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전가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한 무의식적인 투사의 예입니다.



친구 사이에서

부부문제로 고민이 있는 친구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그 고민을 듣고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위로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충고를 듣게 되어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고민이 있는 친구와 충고를 해준 사람의 경험, 가치관, 상황은 반드시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충고를 한 친구는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만 대안을 생각해 충고를 하게 되었는데요. 전형적인 투사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고보다는 공감이 낫다!

위에서 말한 투사의 예에서 충고에 대해 한 번 깊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충고를 해준 친구는 오직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했습니다. 나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전형적인 투사의 사례인데요.

사실 이런 투사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충고로 건낸 해결책이라 해도 당사자의 입장, 상황, 이해관계를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적용하기 힘든 대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부부간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예민한 문제를 왜 친구에게 이야기했을까요? 해결책이 필요해서 일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자신이 힘든 상태이며 이런 일을 겪으면서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이때 진정으로 듣고싶은 말은 충고가 아니라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정말 힘들었겠다. 속 시원히 털어놔바."라는 위로와 공감의 말일 것입니다.

충고의 밑바탕에는 우월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는 너보다 우월해. 그러니 내 충고들 들어.'라고 느낄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위로와 공감보다 충고를 먼저 한다면 상대방을 자신의 일도 스스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지지 마련입니다.



끝으로

무의식중에, 은연중에 하게 되는 투사에는 이런 위험성이 깔려있습니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일것이라는 오해, 그리고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여 죄책감을 더는 행위들......무의식적으로 하는 투사에는 그다지 상대방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없어보입니다.

우리가 은연중에 하게 되는 충고와 조언을 삼가하고 공감과 위로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혀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포스팅은 심리학 용어 투사와 충고의 내면에 깔린 심리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심리학 용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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